
글 수 254
복잡 다난한 일상으로 유난히도 길게만 느껴지는 여름이다.
손발 맞춰 일하던 동료들이 이동을 했고, 이제 가까스로 자리잡기 시작한 내 포지션에 또 변화를 줘야할 때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데 세심한 손길을 주지 못하고 있진 않은지 또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그 불안을 이것저것 가르쳐주는데 쏟아 붇는것 같다. (이건 병이지 병....)
예전 같으면 곱씹고 곱씹어 속상해 하고 우울해하던 일들을
기승전결 깔끔하게 정리해서 모서리 탁탁 둥글린다음 시트콤 마냥 오늘의 에피소드로 완결짓는 재주가 생겨 내 마음은 이전 보다 가볍지만
시트콤이 아닌 드라마로 인생사를 정리하는 이들과 어울려 살다보니 그것 또한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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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지율 두번째 이가 빠지고,
8월 16일 지율 세번재 이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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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되고 싶은 우리 운이.
달팽이가 되면 껍지를 등에 업고 꼭 꼼지락 꼼지락 기어갈거란 이야기를
티라노사우르스 처럼 눈꺼풀에 힘을 주고 아래로 내려다 보며 이야기한다.
지금은 티라노 사우르스 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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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성적이 나왔는데, 이전에 본 셤 보다 점수가 낮다.
갑자기 현실에. 압박감에 숨이 콱 막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