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4
모두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카네이션을 하나씩 사들고 퇴근하는 날
어린이집에서 정성스레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대놓고 하는 자식 자랑을 페북에 올려도 전혀 민망하지 않은 날
오늘은 서른 일곱의 어버이날
난, 우리 꼬맹이들의 어버이기도 하고,
우리 어버이의 금쪽같은 자식이기도 하지.
난 지금 욕조 한가득 물을 받아놓고 놀고있는 두 아들에게 우릴 두고 어딜 가지 않을거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을 갖게하는 엄마이고..
가만히 들어보니..지율이가 운이를 호통치는 말투와 톤은 딱 저가 엄마한테 혼날 때 듣는 그 말투이네..
아이들에게 나는 그렇게 버팀목이 되고 나도 모르게 닮아가게 되는 그런 엄마이겠지.
내가 이렇게 아이들과 서울살이를 하는 동안, 마음이 든든한 건..
대구에서 건강히 우리를 생각하고 계시는 엄마 아빠가 있다는거겠지.. 나를 두고 어딜 가지 않을 거라는 우리 아이들이 갖는 똑같은 믿음을 갖고..
부모와 자식.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보다, 늘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날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