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긴 호흡으로 따라갔다.
10년전 1권을 펼쳐들었다가 지쳐 놓은 이후 다시 잡은지 3주.
세월이 흘러서인지.. 내가 많이 변해서인지..
한문장 한문장 숨쉴틈 없이 읽어 나가며 각각의 캐릭터에 빠져 버렸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반부에서 집중력이 좀 떨어지기도 했지만.. (추위와 땀냄새가 뒤범벅된 끔찍한 투쟁을 견디기 어려웠다.)
이래서 대작이구나... 하며 감탄하며 10권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초반부는 인간 냄새 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이성주의자 김범우가 믿음직스러운 주인공이었다면..
중, 후반부에는 지독살스럽게 사람 냄새 물씬 풍겨대는 염상구가 머릿속에 남는다.
태백산맥의 주인공은 염상진도 김범우도 하대치도 아닌 염상구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들만의 사상에 갖혀 서로 증오하고 복수하며 끝내 한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결국 사람이니까.. 핏줄로.. 연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죽도록 싫어한 형을 거둬주는건 염상구.
아 정말 멋지단 말이지.
요새 페이스북에 익숙해져서 인지,,, 좋아요! 버튼을 찾고 싶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