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식인의 서재에 이분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분의 책은 전혀 접한 적이 없는데 인터뷰 내용에 완전히 혹해 버렸다.
>> http://bookshelf.naver.com/intellect/view.nhn?intlct_no=41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그 실용적인 목적을 머릿속에 두고 읽어야 하지만, 쾌락적 독서를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순종적인 방법이에요. 많은 사람이 자기 세계관을 갖고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지적 독서인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 권하지 않습니다. 그냥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읽어야 가슴에 젖어드는 것이 많거든요. 그래서 시집을 읽을 때는 그런 순종적인 마음으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주변만 봐도 시나 그림, 음악 등 예술을 감상할 때 지나치게 의미주의가 있어요. 그런데 예술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놀이입니다. 때문에 그림이나 한 편의 시를 보면서 인생의 모든 의미를 다 깨달으려고 목에 힘주실 필요가 없어요. ‘아 님은 갔습니다’ 라고 해서 님이 꼭 조국이겠어요? 옆집 순이일 수도 있고 봄철에 지고 있는 꽃인지도 모르지요. 그냥 내 주관과 감수성에 이입시켜서, 내가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면 그 여자를 상상하며 읽으면 되지요. 좋은 예술 작품이란 것은 하나의 그릇 속에 담기지 않습니다. 님을 조국이라고만 해석하면 다른 것들이 다 무화되는 거잖아요.
세계는 지금 제3의 전쟁에 돌입해있다고 나는 봐요. 무슨 뜻이냐 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자본주의의 안락함을 버리더라도 마음의 평화와 의미를 얻을 길을 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인류가 현재 직면한 제3의 전쟁이라고 보거든요.